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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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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씨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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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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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수술만이라도 지켜보게 해 주세요"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우즈베키스탄인 노동자 우랄씨(36)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충남 아산시 둔포농협 앞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단속돼 현재 청주외국인보호소에 보호 조치됐다.
우랄씨는 사랑하는 두 아들과 그리고 아내를 뒤로 한 채 지난 2003년 11월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입국 후 경북 경산에 소재한 모 철근 생산업체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업무조정 및 근무지 변경을 회사측에 요구했으나 거절 당하자 결국 허리통증을 참다 못해 2004년 12월 근무지를 이탈,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소재한 모 업체에 취업하기에 이르렀다.
근무지를 이탈했기 때문에 불법 체류 외국인노동자(미등록)로 취급 당할 수 밖에 없는 그는 아들의 치료비와 가족의 생활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불법 체류임을 무릅쓰고 일을 해야만 했다.
그의 아들 컨치백(3)은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어 현지에서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직장과 요로 사이에 누공(구멍)이 생겨 현지 의료진의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선진 의술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아내로부터 아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지난해 11월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찾아 아들의 초청과 의료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랄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즉각 서울대병원 소아외과측에 그의 아들의 진단서 분석을 의뢰했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그의 아내와 아들의 초청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20일 입국이 성사됐다.
서울대병원측의 결정으로 컨치백의 입원 및 수술일자가 잡혀 모든 게 순조로운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우랄씨의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우랄씨가 충남 아산시 둔포농협 앞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단속됐다는 급박한 내용이었다.
현재 그의 아들은 서울대병원측의 일정으로 15일 입원한 뒤 17일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영석 간사는 "우랄씨의 갑작스런 보호조치는 아무 연고도 없는 아들의 수술일정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고통받는 어린생명의 원활한 수술을 위해 법무부에 그의 일시보호해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k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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