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인 중국동포들의 인권을 보살피는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요.”

1996년 12월부터 서울 구로구청 앞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중국동포들의 체불임금 상담부터 제도개혁에 이르기까지 동포 권익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윤완선 목사(57)는 “중국동포를 위한 사랑 실천이 목회와 별개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족교회는 담임을 맡고 있는 서경석 목사가 1996년 6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살피는 ‘갈릴리교회’ 안에 중국동포를 위한 작은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됐다. 서경석 목사가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찾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조선족교회는 중국동포의 메신저, 인권센터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대지 140평의 4층 교회 건물은 여자·남자숙소, 의료봉사관, 한방, 치과, 임금체불 사무실, 인권센터 등으로 꾸며져 있다. 말 그대로 중국동포의 피난처이자 해방구다.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조선족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수석목회자로 행정과 랴오닝성 교구를 맡고 있는 윤목사는 “담임 목사님을 비롯해 5명의 목회자들이 그동안 받아 준 체불임금만도 30억원에 달한다”며 “조선족을 동포로 생각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윤목사는 이어 “중국동포 240만명이 거주하는 동북3성(헤이룽, 지린, 랴오닝성)에서 친척 방문, 결혼, 무역, 산업연수 비자를 받아서 주로 입국한다”며 “대부분은 2년동안 사기당한 빚을 갚고 1년간 돈을 벌어서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