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난 아들의 수술을 앞둔 외국인 노동자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보호조치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아산시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외국인노동자센터)에 따르면 4년 전 한국에 와 아산의 한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우랄씨(36)는 항문이 없이 태어난 아들 컨치벡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의료 기술력으로는 치료가 불가능 하다”는 현지 의료진의 권유가 있었던 터라 우랄씨는 아내 빠리다씨(32)와 아들을 지난 12월 20일 국내로 입국시켰다.

외국인노동자센터의 협조로 오는 15일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일정까지 잡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아산 둔포농협 앞에서 법무부 대전출입국관리소 단속에 적발돼 현재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상태다.

우랄씨는 지난 2003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했으나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다 못해 1년만에 근무지를 이탈,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됐다.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영석 간사는 “우랄씨는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까지 아산의 한 제조업체에서 열심히 일해왔다”며 “어린 생명의 원활한 수술을 위해서라도 우랄씨에 대한 일시보호해제를 법무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牙山=張贊佑 기자>

사진/어린 아들의 수술을 앞두고 보로조치된 우랄씨(사진 왼쪽)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