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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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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비’ 신동일 감독,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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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두비>에 대한 신동일 감독의 의지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동일 감독은 지하철 선반에 놓인 신문을 보다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여고를 자퇴한 한 학생이 사설 학원 부원장과 모의해 부모를 죽인 사건을 다룬 기사였다. 신동일 감독은 “무엇이 그 어린 영혼의 정신을 파괴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때, ‘언젠가는 그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하지만 신동일 감독은 만약 자신이 그 사건을 영화로 찍으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 대한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 ‘충격적인 경험’을 가슴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년 8월, 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제작비 지원을 받은 신동일 감독은 오랫동안 묻어왔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물론 ‘그 사건’이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맥락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반두비>는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다. 여고생과 외국인 근로자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소통하는 과정을 다뤘다. 신동일 감독은 “입시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 보면 학생들도 사회의 이방인”이라며 “외국인 근로자 역시 우리 사회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방문자>로 인간의 소통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시도했던 신동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두 소수자의 교감을 담아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믹한 터치로 분위기를 밝게 했다는 점.
“유머 코드를 통해서 씁쓸한 현실을 환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반두비>는 외국인의 시선에 잡힌 한국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작품이기도 하다.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신동일 감독의 의도다. 한편 영화 제목인 ‘반두비’는 방글라데시어로 ‘친구’를 뜻한다. <반두비>는 6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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