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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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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쓸쓸한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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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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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쓸쓸한 설맞이
3-5일 연휴기간 음식점등 문닫고
아산 인주면의 한 중소기계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 곽모씨(48)는 이번 설이 서럽게만 느껴진다.
고향인 중국에서는 이맘 때면 ‘춘절’이라고 해서 20여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모여 설 명절을 지내지만 한국에서는 만날 친구도 없고 마땅히 갈 데도 없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3일간의 연휴를 보내는 반면 곽씨의 회사는 5일이나 쉬어 사실 연휴를 혼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곽씨처럼 설 연휴를 맞아 외국인노동자들의 서러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설은 3-5일간의 긴 연휴로 이 기간동안 음식점 등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거나 각종 기관·단체에서도 별다른 행사를 마련하지 않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반갑지 않은 명절이다.
특히 지난 11일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사건으로 30여명의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번 설은 외국인노동자들에겐 여느 때보다 썰렁하게 느껴진다.
16일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이하 대전외노센터·소장 김봉구)에 따르면 설 연휴인 17-19일 3일간 외국인노동자들을 초청, 천안상록리조트와 독립기념관에서 ‘07년 이주노동자·이주여성 설 행사’를 갖는다.
대전외노센터는 이날 행사에 1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참가, 나라별 장기자랑과 노래자랑, 음식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대전시와 충남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에서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무관심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는 매년 외국인 연구원 가족 및 유학생들을 위한 명절행사만을 개최, 실제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1·2, 3·4산업단지를 비롯해 각종 사업장에 30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충남지역은 천안과 아산, 당진 등지에 2만여명이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우울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외노센터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서러움은 더욱 깊어진다”면서 “교통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은 다른 지역으로 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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