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창에 ‘미녀’와 ‘북한’을 치면 ‘북한 미녀 응원단’이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는 ‘레슬리’라는 이름이 나올지도 모른다.

KBS의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미국 출신 레슬리 벤필드(37·Leslie Benfield·사진)씨는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사장 유세희)의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벤필드씨는 선교 목적으로 10년 전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어 구사가 너무 완벽해 전화로만 통화하면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에 와서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다녔고 서울시청 교통방송 리포터 등으로 일하다 현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근무하고 있다. 벤필드씨는 탈북자를 지원하는 종교단체에 참여하면서 북한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는 “의사 한 분이 북한에서 몰래 찍어온 사진 속에서 깡마른 엄마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아이 모습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고, 사실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었다”고 했다. 벤필드씨는 현재 주말이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간을 더 쪼개 탈북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일도 할 계획이다.

[안용균 기자 ag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