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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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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들 "우리도 한복입고 설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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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맞아 한복을 입고 출근하거나 가족들을 회사에 초대해 덕담을 나누는 등의 행사를 벌이는 외국 기업들이 많다.
설을 앞둔 지난 4일 무(無)정전 전원공급 장치 생산기업인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인 APC-MGE 社는 임직원들에게 한복을 입고 출근하도록 했다.
한국 직원들에게는 범람하는 서구문화 속에서 우리 것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또 외국인 직원들에게는 한국 문화의 체험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회사 직원들은 임원들에게 세배하고, 임원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풍경은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조차 보기 드문 일이었다.
프랑스인 다비드 아녜레 차장은 "프랑스에서도 새해가 되면 서로 축하를 하는 풍습이 있지만 한국처럼 어른께 세배하는 문화는 처음이라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다국적기업 ING가 경기도 부천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인 '디몰(The Mall)'은 3일 부천지역 외국인 노동자들과 국내 주부들을 초청해 가래떡을 썰거나 각국의 요리법대로 떡국을 쑤는 등의 행사를 벌였다.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서로의 문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상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 채동혁 과장은 "이미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이 돼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고유의 문화와 우리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디몰'의 '선행'은 거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떨치려는 몸부림으로도 이해된다.
이 밖에 캐세이 퍼시픽은 직원들과 떡 잔치를 벌여 온 이 회사 서울지사의 오랜 전통을 이번에도 빠뜨리지 않았다.
DHL코리아는 직원들의 가족을 회사에 초대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하면서 직원들 간의 소통과 유대를 다졌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인 투자 회사는 1만3천여 개.
때로는 '먹튀'로 때로는 주가조작으로 국내에서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국내의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이렇게 명절을 통해서 우리사회로 점차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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