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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5-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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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비밀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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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비밀요원`
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 3년전부터 결혼이민자 가족의 2세를 위해 다양한 물품을 남몰래 전달하는 등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고 있다.
국정원 충북지부 직원 K씨는 2005년 연말께 한국 화단에서 독자적인 묵화세계를 개척한 방정 한건동 화백의 묵난전 전시회를 개최한 뒤 수익금의 일부와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독지가의 지원을 연결해 (사)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대표 고은영)에 어린이 놀이방 시설을 마련했다.
당시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는 청주시내 모 교회의 일부 공간을 빌려 사용하는 등 해외에서 이주해온 여성들이나 2세들을 보호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K씨와 한 화백, 독지가의 소리없는 사랑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K씨는 또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옥천군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소장 전만길)에도 익명의 독지가를 연결해 보육시설에 책, 음악.동화구연 CD 및 테이프, 장난감 등 50여종의 교재.교구를 선물해 해외에서 이주해온 여성과 다문화 2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
전 소장(여.47)은 "현장에서 다양한 국제결혼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좌절을 느낄때 국정원 K씨는 단비같은 사랑을 전달했다"며 "그동안 권위적이고 공안기관으로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국정원이 헌신, 겸손, 섬김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불과 2~3년전부터 이뤄지고 있으나 다문화 2세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경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정원 직원이 국가안보는 물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사회가 화합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함께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씨는 이에 대해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다문화 2세를 방치할 경우 미국 버지니아대 조승희 사건이나 프랑스 무슬림 청년들의 차별에 대한 폭동 등의 국가.사회적 문제로 진전될 우려가 높다"며 "국제결혼 여성과 2세에 대한 국정원과 여성가족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예산과 사회적 관심은 크게 부족한 실정으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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