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7-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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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는 유학생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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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는 유학생 기숙사?
가격비싸 희망자 없어… 市.지역대 내달 입주 ‘난색’
대전지역 8개 대학과 대전시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건립한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가 8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입주를 희망하는 유학생이 없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자체 기숙사보다도 비용이 비싼데다 대학과의 거리도 멀어 당초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을 건립, 국제 도시로 나가겠다는 설립 의도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
1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입주 예정인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가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학교 자체내 기숙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와 기숙사간 버스 노선 조차 없어 희망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역대에서 유학중인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경제수준이 낮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비싼 기숙사 입주를 꺼리고 있다.
여기에 대전시가 운영예정인 기숙사는 외부 기관에 아웃소싱하는 것이 아니라 엑스포 과학공원 쪽의 유휴 인력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어도 못하는 인력들이 외국인 전용 기숙사 운영에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운영할 외국인 기숙사에 대해 지역소재 8개 대학에 각각 56명씩 인원을 배정, 해당대학측으로부터 기숙사비를 일괄 걷어들이기로 해 반감을 사고 있다.
한밭대는 활당인원중 현재 10여명 밖에 채우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한밭대는 576명을 수용하는 학교내 기숙사도 절반 밖에 못채운 상태서 학교보다 비싼 외국인기숙사에 유학생을 어떻게 입주시킬지 고민이다.
배재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국인 기숙사 비용이 학기당 50만~ 60만원하는 교내 기숙사보다 비싸 난감하다. 통학은 학교 버스를 운행하면 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 선발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한남대는 더욱 딱한 상황이다. 현재 교내 기숙사 비용이 한달 5만원인데 학교측에서 2배 가까이 부담하면서 외국인 기숙사에 활당받은 유학생을 입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남대는 지난달 학교회의를 열어 학생 선발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내렸다.
지역대 관계자는 “외국유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기숙사비를 대신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이 오히려 비싼 외국인 기숙사가 부담스럽다”면서 “설립 당시와는 달리 예산이나 학생 선발 등을 따지면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보다 기숙사 비용도 저렴하고 2930명의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450명만을 선발, 입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버스 노선이 없는 대학들은 연합해 통학버스 등을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기숙사는?
대전시와 충남대, KAIST, 한밭대, 배재대, 목원대, 대전대, 우송대, 한남대 등 지역 8개 대학이 지난 2005년 총 86억원 사업비를 들여 공사에 착수했다. 대전시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내 국제전시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용인원은 4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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