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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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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도 살게 해줘야죠”-유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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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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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프다. 그래서 묻는다. 마땅히 그러해야 하지 않느냐고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물음은 실천으로 이어진다. 유리(22) 씨는 끊임없이 아프고 묻고 나아간다.
아직 학생인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이주노동자 한글 교실에 자원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외국인노동자센터에 간다. 거기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유리 씨는 그들의 고단한 현실을 본다. “일이 없어서 회사에 못 나간다고 그래요. 전보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도 심해졌다고 해요. 또 일하다 다쳤다는 이야기도 들어요. 돈을 벌려고 국경을 넘었는데 여기에서도 살아가는 것이 참 힘든 것 같아요.”
함부로 해고 당하지 않고, 일하다 다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무너진다.
“노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 있고, 노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그들이 이땅에서 힘들다면 그건 잘못된 거잖아요.”
미등록 이주 노동자라 하더라도 그들이 일을 하고 있으므로 노동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간다.
“이주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일으면 살아갈 방도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주 노동자들은 정부 정책에서 소외돼 있어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에서도 제외돼 있는 느낌이에요. 세계화 시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이주 노동자들이 살아가게 해주는 조치들은 마련해야 하잖아요.” 유리 씨는 한글교실 자원봉사 일을 크게 키워보려고 한다. 그가 몸담고 있는 동아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계획을 세웠다. 단속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보다 유리씨의 고민이 더 깊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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