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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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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기 급급한 다문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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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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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같은 행사의 중복은 예산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참석하기를 꺼립니다.”
아산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우삼열 소장은 지자체나 기업·종교단체 등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사를 한다며 이주여성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주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사라면 참석을 권장하겠지만, 생색내기나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다 보니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고 사진만 찍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 이주 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나 지자체, 민간단체들이 따로따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보다는 참가자의 수를 늘리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 충남 천안으로 시집온 한 이주여성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설에 이어 정월대보름에도 지역에서 열린 여러 행사에 참석했지만 한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 외에는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단체에서는 자신들의 행사에 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초청(?)해 자리를 채우도록 하는 일도 있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다.
충남도가 최근 각 기관의 중복된 사업들을 걸러 내고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도와 교육청,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다문화정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갈 길은 아득해 보인다.
각 지자체마다 장애우나 고령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전담부서가 있듯이 다문화가정을 지원할 전담부서를 마련해 사업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들이 이방인이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편견 해소를 위한 사회적 교육도 선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엄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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