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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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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습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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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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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부터 취업까지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외국어이다. 주변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외국어 공부는 신년계획에 등장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작심삼일로 그칠지언정 연초면 외국어 학습을 위해 외국어 교육기관을 찾는 수강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단순히 취직이나 승진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면 우리가 언어를 너무 쉽게 취급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각 언어 별로 눈에 띄는 특성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유독 형용사가 발달한 언어가 있는가 하면 단어에도 성별이 존재하거나 남녀에 따라 말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 언어도 존재한다.
이처럼 외국어 특성이 다양함은 각 언어에 특유의 문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며, 그러한 문화가 언어에 담겨지기까지 민족 고유의 역사가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결국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제조건은 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보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고, 토익이나 토플 등 외국어 시험의 고득점자가 많음에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여전히 배타적인 우리나라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이는 상대방의 문화에는 무관심한 채 언어를 그저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외국어에 대한 우리의 삐뚤어진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한국어 배우기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생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면 우리 역시 외국어를 배우기에 앞서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는 우리와 타 문화를 연결시켜 주는 통로와도 같다. 머리로만 하는 외국어 공부보다는 진정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임으로써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를 없앨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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