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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12 10:14

여수 출입국사무소, 인권 보호 공개 '미적 미적'

글쓴이 : 노컷뉴스

전남CBS 고영호 기자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이하 여수출입국사무소)가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했으나 인권 보호 정책을 정례적으로 공개하는 데 난색을 나타냈다.

여수출입국사무소는 지난 2007년 2월 10명의 이주 노동자가 숨진 화재 참사 2주기를 맞아 10일 사무소에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간담회를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간담회에서 여수출입국사무소가 수용한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지를 해마다 공개할 뜻이 있는지와 시민사회단체와의 정례적인 면담을 요구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 사업국장은 "여수출입국사무소가 인권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지매년 활동 사항을 지역 사회에 공개하기를 바란다"며 "이런 자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으니 시민사회와 정례 간담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숙현 여수출입국사무소장은 "인권 사항을 매년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공개 거부를 시사했다.

정숙현 소장은 이어 "법무부 자체 감사가 있는데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있다"며 "인권 사항 공개보다는 누가 봐도 떳떳하게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여수YMCA 김일주 시민사업부장은 그러나 "여수출입국사무소가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라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숙현 소장은 "여수출입국사무소가 '다문화' 행사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짜 볼 것"이라며 "여수에서 사는 외국인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태성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이주 노동자 합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정부 정책의 기조는 이주 노동자의 '보호'·'관리'하고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보기는 여전히 강제 단속과 추방에 있다"며 "이같은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합법화를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법무부에 촉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김상일 여수시의원, 정경희 민주노동당 여수시위원장, 박상일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의장, 성혜란 여수YWCA 부장, 이무성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 이광민 여수 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나왔고 여수출입국사무소는 소장과 관리·경비·심사 ·의무과장 등이 참석했다.

여수출입국사무소가 여전히 인권 보호 공개에 미적거리면서 지역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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