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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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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찾아오는 한 쉼터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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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찾아오는 한 쉼터는 계속”
한우리외국인쉼터 김성함 원장
김해시 상동면 매리, 꼬불꼬불 걸어서는 올라가기도 힘든 산길 끝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김성함(사진ㆍ47) 목사가 운영하는 한우리외국인쉼터.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120~30여 명이 모여든다.
김 목사는 지금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지 않던 1997년께 우연히 베트남인과 생활하게 된 것을 계기로 외국인들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당시 목회자를 꿈꾸는 전도사였던 김 목사는 “그때는 우리 가족 밥먹는데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식구들로 원래 축사였던 공간을 개조해 쉼터를 만들었고 마음편히 갈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식당에서 퍼지는 각 나라의 향신료 향기를 맡아가며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떨어져 가는 식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가 닥쳤다.
그래도 갈곳없어 머무는 외국인들을 차마 내쫓을 수 없었던 김 목사는 부인과 함께 파지와 고철을 주워다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
“어려운 순간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이 있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그의 정성에 하늘이 감복해서 일까.
지난해에는 쉼터가 ‘자원봉사마을만들기’ 사업에 당선돼 리모델링 공사 후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공모 당선금 300만 원을 기반으로 김해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김해시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 개에 이르는 단체의 후원, 10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깨끗한 쉼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김 목사 개인에게도 지난해 말 ‘제17회 MBC 사회봉사 대상’이라는 영광이 주어졌다.
덕분에 아내와 함께 해외복지시설 견학을 다녀와 그간의 고단함과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미안함도 조금 씻을 수 있었다.
요즘들어 “경제가 어려워 작은 공장들이 문을 많이 닫아서인지 찾아오는 외국인 수가 조금 줄어 걱정”이라는 김 목사.
“파지, 고철 값도 내리고 더구나 물량이 적어 식재료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찾아오는 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다행이다”며 “친구들이 찾아오는 한 한우리쉼터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방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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