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 09-03-03 10:14
|
국제전화 선불카드 업계 "환율 때문에…"
|
 |
 조회 : 870
|
달러로 정산...수익에 고스란히 영향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계속해서 치닫고 있는 환율 때문에 별정통신업체가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별정통신업체에 환율은 수익을 판가름하는 요인이다. 외국 통신사업자와 선불카드 대금 정산을 달러로 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간 만큼 지불해야 하는 돈이 고스란히 늘어난다.
지난해 원 달러 환율이 900원대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2일자로 1천600원에 근접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별정통신 사업자 입장에선 재정상 큰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상품의 원가가 올라가면 소비자가격도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손익 구조가 맞는다. 하지만 별정통신 사업자는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국제전화 선불카드의 경우 요금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나래텔레콤 이상훈 팀장은 "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용하는 국제전화 선불카드의 경우 분 수를 조금만 낮춰도 팔리지 않는다"며 "국내에 국제전화 선불카드 사업을 하는 별정업체가 워낙 많아 혼자 요금을 내렸다간 망하기 딱 쉽상"이라고 말했다.
국제전화 선불카드의 경우 '얼마에 몇 분' 하는 식으로 요금이 정해진다. 예를 들면, 중국의 경우 3천원짜리 선불카드로 1분을 통화할 수 있는 식이다. 환율이 올라간 만큼 선불카드 통화시간을 3천원에 40초 이런 식으로 낮춰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통화가능한 분 수를 낮췄다간 아예 팔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많은 별정통신 사업자가 함께 분수를 낮추자고 입을 맞추기도 어렵다.
아톤텔레콤 김우겸 부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국제전화 선불카드 사업을 하는 별정업체의 경우 매출이 30~40% 줄은 듯하다"며 "모든 나라의 요금 정산을 달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나라에 상관없이 선불카드 요금 원가가 1.5배 정도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기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선불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통화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며 "이대로 2~3개월만 더 가면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할지 모른다"고 염려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외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외국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국내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선불카드 사업을 벌이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원텔 심영섭 이사는 "고환율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는 지금, 해외 통화를 통해 한국 착신 원가를 받는 쪽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환율이 올라가면 오히려 수익이 늘지만, 이 또한 해외 쪽에 판로나 네트워크가 있는 사업자가 취할 수 있는 제한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
Total 6,596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