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우리 사회가 다인종, 다문화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는 결혼과 출생, 취학과 진학 등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회가 쳐놓은 제도적 또는 마음의 칸막이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영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ＶＣＲ▶
8년째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무나는
다음 달에 중3이 됩니다.
학교 성적도 상위권,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어머니의 나라와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엄마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ＳＹＮ▶ 무나(가명)/17세
"비자도 없고 그래서 불안하죠.
이제 엄마가 잡히면 저도 강제로 가야 돼요.
그럴 수밖에 없고..."
법적으로는 어떤 학교든 갈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입학은 학교장의 재량인데
무나 같은 아이들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ＳＹＮ▶ 무나(가명)/17세
"고등학교는 불가능하다고 들었거든요. 한국에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면 공부하기도 힘들 거고
아예 그냥 인생이 어떻게... 망가지는 거죠."
법적으로 엄연한 한국인이면서도
차가운 시선을 느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열 살 요한이는 귀화한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주민등록번호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로부터 이방인, 낯선 사람 취급
받을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ＳＹＮ▶ 강요한/10세
"(어느 나라 사람이야?) 한국.
(친구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외국 사람이라고 안 하면 돼요."
◀ＳＹＮ▶ 강지숙/강요한 엄마
"늘 이제 그렇게 기도를 하거든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돼도
진짜 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달라고."
이런 분위기 탓에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면서
아예 이들만을 위한 대안 학교까지 생겨났습니다.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러시아, 한국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45명이 다니는 부산의 한 대안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이곳에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
크고 작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ＳＹＮ▶ 노만/12세
"우리나라는 종교가 있잖아요.
(돼지고기를 안 먹지?) 네, 근데 그런 걸
짜증나게 다 먹으라고 하고요, 선생님이요.
어쩔 때는 장난으로 일부러요,
야 이거 먹어 봐. 맛있어..."
결혼과 취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로 정착한 외국인의 자녀 가운데
취학 대상은 현재 6만 명.
매년 3-40%씩 급속히 늘고 있어
2020년쯤에는 170만 명 정도로
전체 어린이의 5분의 1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ＳＹＮ▶ 이태주 교수/한성대학교
"제대로 포용하고 관용할 수 있는 교과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에는
명약관화하게 아이들이 더욱 더 중도탈락이나
사회적인 비행이나 여러 가지 정체성의 혼란이나..."
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특히 2세들의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사회통합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지영은입니다.
(지영은 기자 ychi@imbc.com)
|
조회 : 8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