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중보재단, 베트남 구개구순열 환아 수술비 지원
[쿠키 건강] 예쁜 미소를 가졌지만 밝게 웃을 수 없는 베트남 아기 천사 ‘웬’.
한국 이주노동자인 베트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웬(Wen)은 구개구순열 장애(언청이)로 태어나 엄마의 젖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때문에 생후 7개월이 됐는데도 성장이 더디고, 영양 부족도 심각하다.
웬양의 부모는 이주 노동자로 어머니(38)는 공장에서 비정기적으로 미싱일을 돕긴 했으나 아동의 양육문제로 일을 못하고 있고, 아버지(40)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그나마 일도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월세와 보육비,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웬의 언니(11)가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어 언니의 양육비를 보내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순구개열 장애는 산모의 영양부족이 주요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입술 기형으로, 모유를 제대로 먹지 못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웬의 부모는 베트남 이주노동자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생후 7개월이 지나도록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베트남 친척들은 간절히 바라던 웬의 모습을 보고 싶지만, 슬퍼할 가족들 때문에 웬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내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은커녕 병원 갈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불법체류자의신분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300만원의 수술비용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다일천사병원을 소개받아 수술을 의뢰했고 마침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던 보령중보재단(이사장 김승호)과 인연이 닿아 수술을 하게 되고, 최근 웬은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다일천사병원(이사장 최일도 목사)에서는 22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웬을 비롯해 함께 구개구순열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아 6명의 퇴원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에서 보령중보재단은 구개구순열 환아를 위한 특수젖꼭지를 포함해 장난감, 의류, 화장품 등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물품들을 병원 측에 기증했다. 특별히 웬의 가족에게는 보령 직원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와 함께 즉석에서 생애 첫 가족사진을 찍어 선물 했다.
보령중보재단은 구개구순열(일명 언청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베트남 환아 웬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일체를 지원했다.
이날 퇴원 파티에 참석한 보령중보재단 조생현 상근이사는 “종로구내 취약아동센터 지원과 다문화 가정의 구개구순열 환아의 수술비 지원을 재단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차에 웬의 딱한 사정을 듣고 수술비 등을 지원하게 됐다”며 “웬과 같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 중 구개구순열 환아의 수술비를 지속적 지원할 예정에 있고, 올해 안 에 총 5건의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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