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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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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신 산뜨시리씨…외국인 노동자 돕기 위해 복지과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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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구미1대학 입학식에서 외국인 승려가 신입생로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5년 전부터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온 스리랑카 출신의 승려 산뜨시리(32)씨가 화제의 주인공.
10세 때 고국에서 승려가 된 그는 스리랑카 여와르나부레 대학에서 역사와 고고학을 전공했다.
2003년 일시 여행자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길이 승직자라고 판단해 종교비자를 받아 한국에 머물게 됐다.
그동안 경기 의정부와 안산 등에서 이주노동자를 돕던 산뜨시리씨는 2005년부터 구미에서 활동하는 이주노동자 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 인연으로 거처를 구미로 옮겼다.
그는 이 사무실에 살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 대신 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일자리를 찾아 주고 다쳤을 때 병원으로 데려가 주고 체불 임금을 대신 받아주는 등 이주노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구미에는 250명 가량의 스리랑카 근로자와 이주여성들이 살고 있는데 스리랑카 출신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도 돕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어 갈 곳이 없으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쉼터에서 돌봐준다"고 설명했다.
산뜨시리씨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복지분야의 전문지식과 사회복지사 자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구미1대학 입학을 하게 됐고, 구미1대학은 외국인 승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아동복지과를 선택했으며 낮에는 자원봉사를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야간 과정을 택했다"며 "공부를 마치면 더 많은 이주노동자를 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 시옥진 교수는 "이국 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고 있는 외국인 스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진학을 권유했고, 앞으로 스님이 학업을 잘 마쳐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복지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하철민기자 hachm@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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