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불처벌시 국제 사법당국 개입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5일 "가해자 불처벌, 인종주의, 모든 형태의 차별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최우선 역점사항들"이라고 밝혔다.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10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인권 연례보고서를 제출한 뒤, "차별은 다른 인권 남용 행위들의 뿌리"이라고 말했다.
그는 잇따르는 글로벌 식량, 에너지, 금융 위기들과 관련, "이미 사회에서 한계상황에 처해 있고 차별을 받고 있는 개인 및 그룹이 그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여성 차별은 여성 폭력을 낳고, 여성 폭력은 유행병의 수준에 다다랐다"면서 "가장 야만적 형태는 전쟁시기에 나타나지만 여성 폭력은 고루함과 편견, 평등성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또한 이주자에 대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과 관련, "외국인 혐오, 반이주자 정서 및 차별 행위는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미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이주 노동자들이 맨 먼저 일자리를 잃는 그룹"이라고 지적했다.
집단학살 방지 및 가해자 처벌과 관련, 필레이 최고대표는 "우리는 집단학살의 재발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를 더욱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가해자 불처벌 풍토와 싸우는 것은 단지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권 위반 및 폭력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처벌 풍토는 피해자들에게는 전혀 위안을 주지 못하는 반면에, 가해자들은 또 다른 짓을 저지르도록 부추긴다"면서 "각국 정부가 소극적일 경우 국제사법 시스템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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