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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1-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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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력 흡수 방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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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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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은 올해 채용인원의 3분의 1가량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다양한 문화를 사내에 강제적으로라도 침투시켜 폐쇄적인 일본 기업문화를 벗어버리겠다는 목표다. 사진은 지난해 입사한 외국인 직원의 모습
사례 1 일본의 한 대형 가전 업체가 중국 백색가전시장 진출을 위해 하이얼의 영업 간부를 스카우트했다.
그러나 하이얼 출신의 간부는 2개월 만에 퇴직하고 말았다. 하이얼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이 많았으나 일본 기업에서는 본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문이었다.
사례 2 “저축한 돈도 거의 없는데 이제 어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본계 브라질인 마에다 알렉산더 씨는 3년간 근무하던 한 지방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얼마 전 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약 300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인력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일차적으로 외국인 계약직 노동자부터 해고한 것.
새해 첫 호에서 ‘일본 주도’의 세계 재편을 강조했던 닛케이비즈니스가 올해 두 번째 호에서는 ‘인재 갈라파고스 일본’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왔다.
일본 기업들이 지금까지 일본인들로만 이뤄진 조직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융화돼서 움직여야 하는 최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는 어찌어찌해서 견뎌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장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인 데다 기업들의 국외 진출이 몇몇 기업만의 일이 아닌 요즘 같은 때엔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힘들다. 기업의 우수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중국 연안부의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유럽이나 미국 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38% 선이었다.
대만 기업보다는 나았지만 중국 민간기업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명색이 외국계 기업이지만 일본 기업에 입사하느니 차라리 중국 기업을 택하겠다는 것.
특히 왜 싫어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감정상 싫다는 정서적 차원의 답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답변이 일본인이 아니면 불리하다는 식이었다. 일본 기업의 폐쇄적 문화 때문에 일본 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
사례 1과 2에 등장하는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기업문화 역시 일본과 비슷하다.
이 때문인지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중국·외국계 기업을 통틀어서 가장 낮았다. 한국 기업들 역시 외국인 인력을 흡수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폐쇄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스티븐 찬 사장이 이끄는 컴퓨터백신 제조업체 트렌드마이크로는 우선 각자가 처한 문화의 특수성을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벽을 넘고 있다.
가령 A4 용지를 삼등분해서 중앙에는 실제로 발생한 일을 적고 오른쪽에는 자신의 본심을 쓴다. 나머지 한쪽에는 상대를 의식해 실제로 하는 말을 적는다. 찬 사장은 “아주 간단한 행동이지만 일본인 직원들과 다른 국적의 직원들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하나씩 서로를 배워가면서 변화해나갈 수 있다는 것.
미쓰비시도쿄UFJ는 싱가포르에 ‘아시아 인재개발센터’를 세웠다. 아시아 각 지역 출신 인재를 교육시키기 위한 곳이 아니다. 유능한 국외 인재들을 이끌고 업무를 해나가야 할 일본인 중간관리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다. 중간관리자가 폐쇄적이라면 결국 우수 국외 인력을 계속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편의점 체인 로손에서는 올해 4월 입사하는 40명의 3분의 1가량을 중국, 베트남 국적의 사람들로 채용했다. 지난해에도 10명가량을 채용해 이들을 점주로 각 점포에 내보냈다. 일본 기업으로는 매우 파격적인 관례다. 다양한 문화를 강제적으로 사내에 퍼트리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도다. 고립으로 진화에서 뒤떨어지고 있는 갈라파고스의 동물처럼 되지 않기 위한 선택이란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의도적으로 사내에 혼돈을 조장해 직원들의 편견을 깨고 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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