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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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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친구들 불우이웃에 연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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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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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친구들 불우이웃에 연탄 전달>
'기쁜 마음으로'
(포천=연합뉴스) 최우정 기자 = 31일 오후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동남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에서 받는 도움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연탄을 전달합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31일 오후 동남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 4천200장을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물했다.
대부분 가구공장과 섬유.염색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매년 거리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다 주변의 힘든 이웃을 돕자는 마음에 작년부터 연탄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딜란(30)씨는 "한국에서 받는 돈으로 고향의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다"며 "우리가 도움을 받듯이 나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배달이 시작되고 창고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 나가자 이주노동자들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깊어져 갔다.
연탄을 전달받은 김유근(70)씨는 "이렇게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와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다"며 "이 연탄으로 막바지 겨울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지난해에는 배달만 했던 이들은 금년에는 공장에서 받은 월급을 조금씩 모아 연탄을 직접 구입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에 온지 6년 됐다는 자민다(31)씨는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매일 공장에서만 일하다가 이렇게 밖에 나와 연탄배달을 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토요일, 아침 7시~밤 10시까지 일해 쉴 수 있는 시간은 이날 뿐이었지만 배달하는 내내 "'화이팅' 열개 남았습니다" 등을 외치며 힘차게 일했다.
동남고 권혜주(17) 양은 "쉬는날 나와서 연탄을 전달하는 스리랑카 친구들을 보니 배울게 많다"며 "앞으로 나도 어려운 이웃들을 더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의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3년 전 공동체를 결성해 매달 5천 원씩을 모아 고국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명절에는 독거노인을 찾아 쌀과 과일 등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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