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민자 위한 정책 고민해야"

12년차 주부 전성화(41)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늘 '조선족 며느리'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닙니다. 네,저는 중국에서 온 결혼이민자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생김새가 같은 조선족이라고 해서 '차별'에 예외는 될 수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조선사람이라고 따돌림당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 한국을 늘 마음속에 그렸던 저였기에 한국 사회의 차별은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제가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언젠가는 도망갈 것이라고 쑥덕거렸고 아이가 말문이 조금 늦게 터질라치면 엄마가 외국인이라서 그렇다고들 했습니다.

한국사회는 외국인 며느리들에게 한국사회를 이해하라고 요구합니다. 정작 자신은 결혼이민자의 언어와 문화,생각을 이해하려 들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해와 포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타향살이 하는 결혼이민자들입니다.

우리들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구성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편견과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도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