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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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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납치.감금..일당 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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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불법체류 신분의 중국인 노동자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빈집에 감금한 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전북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사회 선후배 사이인 유모(32)씨 등 3명은 지난해 11월25일 오전 10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공단 길가에서 일터로 향하던 중국인 정모(35)씨를 마구 때리고 자신들의 차에 태운 뒤 가리봉동에 있는 정씨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현금 750만원과 금반지·금목걸이 등을 빼앗고 다시 차를 몰아 전북 부안으로 향했다.
이들은 부안에서 빈집을 물색하며 기다리던 공범에게 정씨를 넘긴 뒤 또다른 범행대상을 찾기 위해 상경했다.
테이프로 눈이 가려진 채 전기충격기에 정신을 잃었던 정씨는 감금 사흘 만에 인근에 있던 유리컵을 깨 자신의 양손을 묶은 노끈을 끊고 탈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정씨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이들과 안면이 전혀 없고 금품까지 빼앗은데다 또 다른 범행을 모의한 점으로 미뤄 단순 강도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수갑과 전기충격기 등을 준비하고 공단지역 골목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며 범행 기회를 노렸다"며 "불법체류 신분의 외국인 노동자가 섣불리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감금돼 있던 빈집에서 채취한 지문 등을 토대로 유모(32)씨 등 2명을 검거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을 뒤쫓고 있다.
t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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