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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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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외국인노동자들의 신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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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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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외국인노동자들의 신년맞이>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이역만리서 타향살이를 하며 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은 1일 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이거나 `외국인노동자 쉼터'에 모여 고향 음식을 나누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고향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는 커수르(35.방글라데시) 씨는 "새해가 되면 고향에 있는 어머니, 남동생, 형과 형수 그리고 조카가 너무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커수르씨는 "2007년 마지막 날인 어젯밤 경기도 광주에서 친구들과 모여 고향 음식과 케이크 등을 차려놓고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며 "내년에는 꼭 한번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41)와 국제 결혼한 한광국(32) 씨. 한씨는 어젯밤 선교 활동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가 있는 남편과 인터넷 화상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새해를 맞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쉼터를 운영하는 한씨는 이날 인도네시아 음식을 정성껏 장만한 뒤 남편의 동포 80여 명을 초청해 타향살이하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조선족 동포 A(45) 씨는 올해 어느 때보다 추운 새해를 맞고 있다.
하얼빈(哈爾賓)에서 홀어머니(69)를 모시고 살던 그가 중국에서는 집 한채 값인 8만 위안을 들여 한국에 온 것은 2006년 7월.
그러나 같은 해 11월 업체 사장이 도망가는 바람에 3개월치 봉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고 급기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작년 1월에는 경찰의 검거를 피해 달아나다가 3층에서 떨어져 양쪽 발과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지금도 왼쪽 손을 쓸 수가 없어 간단한 일조차 할 수가 없다.
A씨는 "오늘 아침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정말 미안했다. 집에는 먹을 것 조차 거의 없다고 했다 "면서 "몸이 빨리 낳아 돈을 조금이라도 벌어 어머니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가리봉동에 있는 `중국동포의 집'에서는 이날 250여 명의 중국계 외국인노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루빨리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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