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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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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플루 그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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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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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상식·관련정보 부족… 대책마련 시급
강제출국 두려워 의료서비스도 기대 못해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내에만 2만 5000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보건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전혀 확인 할 수 없어 2, 3차 전염도 우려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자주 들르는 식당과 잡화상이 즐비한 수원역 앞 매산동 인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신종플루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상식 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조선족 연 모 주방장(41)은 “외국인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아파도 대부분 그냥 참는다”며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의 돈을 벌어나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연 씨는 “신종플루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그에 대한 기초상식은 물론 어떻게 예방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솔직히 의료정보가 전혀 전달이 안돼 그냥 감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불법체류자는 강제출국이 두려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연 씨는 귀띔했다.
이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양 모 씨는 신종플루 유사증상을 보이는 외국인노동자를 종종 간접적으로 접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외국인동자들은 한국말이 가능한 사람에게 부탁해 약을 구입하는데 이들 중에서는 신종플루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신종플루로 의심되면 보건소나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한다”면서도 “이들이 실제로 병원을 찾아가는지는 의문”이라고 덧 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관계자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신종플루 관련 정보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종플루 증상과 치료체계 등을 설명한 정보가 대부분 영어로 제작돼 외국인노동자 대부분은 읽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노동자 중에는 현재 신종플루 백신과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라 외국인인 자신들에게 이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염병에 대한 오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종플루의 증상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보건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 김문영 팀장은 외국인노동자라고 해서 별다른 신종플루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외국인노동자도 내국인과 같이 발병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으면 된다”면서도 신종플루에 관한 정보가 이들에게 자세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외국인노동자 관련 부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해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수원시에는 전체 인구 106만 명 중 2.3%에 해당하는 2만 5000여 명(2008년 기준)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4년 전 7천400여 명과 비교해 세 배로 늘어난 것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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