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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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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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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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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어디를 가도 이주민을 만날 수 있다. 이주민은 국적을 취득하였더라도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소속감 보다 '주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다. 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차별적이고 무시하고, 이주민의 인권을 놓고 항상 모호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2년이 지난 후 힘들게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주변에서는 '한국인'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결혼한 어떤 이주민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남편의 성적학대와 시댁의 의심을 견디지 못하고 2년 6개월 만에 집을 나와 남편을 피해 다니는 처지가 됐으며, 로리아(가명) 씨는 오른쪽 다리를 다쳤는데 당시는 불법체류 상태였기 때문에 강제추방에 대한 두려움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제도적 측면 못지않게 한국인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다. 현재 한국 내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은 주로 아시아인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은 미국이나 유럽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아시아, 아프리카를 대하는 태도에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 아시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차별은 한국사회를 인종차별국가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족쇄다.
작년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모두 110만 명에서 13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90년 대 초 5만여 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귀화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은 최대 200만 명까지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이주노동자는 67만 명 정도다. 여기에는 다시 22만 명에 이르는 미등록이주노동자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미등록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외국인여성이다.
우리나라는 이주민들에 대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이주외국인을 자국 내 일자리를 빼앗는 침입자 또는 사회적 불안요소나 값싼 노동력의 대상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국민과 동등한 수준에서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이주외국인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포용자세가 있어야 한다. 한국이 이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해 불러들인 이상 한국사회나 경제, 문화에 기여한 측면을 생각해 장기 거주자를 합법적으로 받아들여줘야 한다. 미등록이주노동자가 양산되는 원인을 찾고, 제도권에서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러한 보장이 없는 한 우리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세계화와 국제화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 스스로를 먼저 의식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이양되는 길이다.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일선 학교에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교육과 인권교육이 필요하고 결혼이주민의 남편과 가족에 대한 교육은 물론, 대학에서의 다문화에 대한 교양교육, 법률 개정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민주적이고 양성평등한 가족관계를 누릴 수 있도록 가족상담, 부부교육, 부모교육, 가족생활교육 등을 추진하도록 하고, 나아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 교육과 자존감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도 다문화가족은 폐쇄된 가족상황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문화가족이 지역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 또는 활성화가 필요하다. 다문화 가족도 대한민국 사람으로 '다름'이 아닌 '우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현수 - 영동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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