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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8-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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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족 일…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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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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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슬람 근로자들 故심성민씨 빈소 조문
봉사하는 사람 죽이다니…
이슬람 율법에도 어긋나
탈레반은 즉각 만행 중단
유가족 오열 빗속 영결식
“우리도 한국 사람들과 같은 심정입니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살인행위를 빨리 중단해야 합니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람 외국인노동자, 각국의 주한 대사, 종교지도자들이 조속한 인질석방을 촉구하면서 피랍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근로자 핫산(38.이슬람교도) 씨는 5일 “이슬람은 사람들을 납치해 죽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항상 사람의 목숨이 제일 귀하다고 가르친다”고 탈레반의 살인행위를 비난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나르기자(여.23.이슬람교도) 씨도 “어려서부터 꾸란(코란)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금지한다고 배웠다. 이런 살인은 이슬람 세계에서도 금하고 있는 죄악”이라고 밝혔다.
서울 구로공단 지역에서 김해성 목사가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권 외국인 근로자 30명은 지난 2일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심성민(29)의 빈소를 찾아 심씨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이들은 심씨의 영정앞에서 알라신께 기도하면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납치 살해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알로(36.이슬람교도) 씨는 “봉사하러 간 사람들을 납치해 살해하다니…. TV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도 한국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나머지 피랍자의 생환을 기원했다.
알로 씨는 “한국에는 이슬람사원도 있고 종교적 편견도 없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사건이 생겨도 우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서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스리랑카를 비롯한 세계 20여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지난 4일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위문단에는 이집트, 과테말라, 인도 등 20여개국의 대사와 참사관, 힌두교.불교.이슬람교 지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단 대표인 엘살바로드 알프레도 운고 대사는 “희생당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가족들이 빨리 풀려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
고 함께 묵상했다. 이어 불교 스님과 힌두교 푸자리, 이슬람 이맘 등 종교 지도자들은 각각 인도어와 산스크리트어, 아랍어로 23명의 평안과 안전을 기원했다. 스리랑카의 와치사라 스님은 “먼저 돌아가신 두 분이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고 살아계신 분들이 마음을 편안히 갖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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