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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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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밭에 싹트는 코리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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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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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령화로 인해 우리 농촌에 젊은 일손이 없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이런 농촌의 빈 자리를 만리타향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많다고 합니다.
지 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고랭지 농업지역.
서툰 한국말과 함께 수 십 명의 외국 노동자들이 인삼밭 개간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밭주인이 자리를 비워 보는 사람이 없어도 묵묵히 일만 합니다.
이들 모두 태국이나 중국에서 건너 온 외국인 노동자.
넉넉한 품삯은 물론 공장보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4~5년 전부터 이 곳으로 몰렸습니다.
[인터뷰:태국인 노동자]
"여기서 일하시는거 괜찮으세요? 맘에 드세요?"
"예 괜찮아요. 사장님 맘 좋아요. 우리 친척 똑같아..."
이들 대부분이 매일 땀 흘리며 번 돈을 고국 가족들에게 모두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 지역 우체국은 지난해 전국 우체국 가운데 해외송금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최악의 불황이지만 고랭지 농촌지역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일자리가 있습니다.
1인당 경지 면적이 넓은 이 지역 농민들과 이해관계도 맞았습니다.
[인터뷰:김현성, 인삼 농장주]
"한국사람들이 사실 농사일 힘들다보니까 많이 있지도 않고.. 태국사람들이 상당히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서로 믿음을 주고 하면 혼자 일을 시켜놔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하지만 이들의 일상이 늘 평화롭지만은 않습니다.
불법체류자가 다수 있다보니 2∼3개월에 한번씩 벌어지는 일제단속이 실시되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됩니다.
[인터뷰:위파와리, 태국인 노동자]
"단속와서 잡아가는 것 때문에 무서워요?"
"무서워요. 계속 물어봐요. 잠 자는 거 재미없어...계속 물어봐요. 언제와. 언제와.(아 단속 언제오냐고?) 네"
이 때문에 이 지역 농민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합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누가 알아볼까 항상 얼굴을 가린 채 농사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들에게 우리 농촌은 코리안드림을 실현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혼자 와서 힘들어도 괜찮아. 우리 가족은 재밌잖아. 나는 OK'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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