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2-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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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일, 밤에 태권도' 외국인도 어느새 유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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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기(國技)지만 때론 국적을 뛰어넘는 만국 공통어가 되기도 한다.
지난 27일 안산시 원곡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 전국 외국인주민 태권도 어울림 한마당'. 네팔, 인도네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중국, 태국, 필리핀 등 16개국 출신 800여명의 외국인들이 도복을 차려입고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 실력을 뽐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 낮에는 일터에서 땀을 흘리고 저녁에는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태권도를 익혀온 열혈고수들이다.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도태권도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 플라이급(男女), 페더급(男), 밴텀급(男), 라이트급(男), 웰터급(男)으로 치러진 겨루기 부문, 개인과 단체부로 구분돼 진행된 품새 부문에 각각 참가한 외국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태권도를 즐겼다.
안산시가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태권도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 원래 지난 10월, 축제 성격의 '어울림 한마당'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하지만 이를 아쉬워한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요청했고, 안산시는 국기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태권도 어울림 한마당을 지난 27일 열기에 이르렀다.
안산시는 여러 나라에서 날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국내 최대의 다문화지역. 그들에게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지원 전담기관인 외국인 주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센터에선 다양한 문화활동과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여기서 진행되는 축구,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등 체육활동 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바로 태권도다.
이경하 담당자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태권도의 인기가 높아 수, 금요일 저녁에만 진행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월, 수, 금요일 저녁에 일요일 오후까지 확대 편성했다"며 "이번 전국 외국인주민 태권도 어울림 한마당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태권도 어울림 한마당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에 건너와 태권도를 접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차츰 몸에 익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의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들이 태권도를 접한 지도 3년이나 됐다.(담당자 박철기, 교육 손희연 사범) 이경하 담당자는 "안산시는 2007년부터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48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이교덕 태권도조선 기자 doc2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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