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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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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그늘… 고용지원센터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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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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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을까 해서 찾았습니다.”
6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인계동 수원종합고용지원센터 2층 외국인력팀. 인도네시아 출신 박하씨(23)가 초췌한 모습으로 구직정보 게시판이 내걸린 벽면을 응시하며 마땅한 직장 찾기에 골몰한 모습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꿈을 안고 1년 전 한국을 찾아 반월의 한 용접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었지만 공장이 경영난으로 지난 3개월 전에 문을 닫아 버려 재취업을 해야 할 형편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박하씨는 “요즘 워낙 일자리가 없어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센터를 세 번째 방문했지만 아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어 오늘은 꼭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시각, 실업급여 강의장인 2층 회의실. 강의를 들어야만 수급자격이 주어지기에 100여명의 근로자들이 회의실을 가득 메운 채 수강에 여념이 없었다.
청소업체에서 일을 하다 지난해 말 실직한 나모씨(62·여)는 “다른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실업급여를 받아 생계를 꾸려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에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취업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취업과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내외국 근로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00여명에 그쳤던 고용센터 외국인 방문객들이 올 들어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내국인 근로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수원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센터를 찾은 실업급여 수급 희망자는 모두 6천167명으로 지난해 11월 3천165명, 12월 4천529명에 이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수령자 또한 지난해 11월 1만2천925명에서 12월 1만4천475명, 지난 1월중에는 1만6천821명으로 늘어났고 액수도 지난해 11월 109억4천400만원에서 지난달 133억2천여만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취업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발걸음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고용센터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는 하루에 200여명선에 달했으나 10월 이후 급증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월평균 400여명까지 늘어나 구직창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수원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취업을 위한 외국인들은 물론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근로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은 지금이 정점인 것으로 생각되나 경기가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경우 장담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경기일보 권혁준 기자 khj@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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