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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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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이주노동자들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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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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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꿈을 찾아 타국으로 떠났던 이주 노동자들이 속속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타임지(誌) 아시아판은 16일 발행한 최신호의 커버 스토리로 '두바이 드림' 혹은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떠난 사람들이 금융위기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다시 모국행(行)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중 무역 붐을 타고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던 한국인들이 대표적인 예다.
타임지는 한-중 무역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으로 몰려들었던 한국인 사업가들과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현지 대학에 입학했던 유학생들이 환율 변동을 견디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대폭 상승하자 한때 8천 명에 달하던 베이징 내 '한국촌' 왕징(望京)의 한인 수는 2008년 말 기준으로 25%가량 줄어들었다고 주중한인협회(KCA)가 추산했다.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또 다른 지역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밀집한 우다커우(五道口)의 상점들. 이곳에 위치한 한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는 점심 시간 내내 4명 남짓한 손님만이 앉아 있을 뿐이다.
칭화대(淸華大) 유학생인 김지윤 씨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갔고 일부는 학교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은행 EFG-헤르메스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업의 불황으로 올해 두바이 인구가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 중고차 창고에는 해외 전문인력들이 버리고 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승용차들이 쌓여 있다.
아시아 대표적인 금융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귀국 엑서더스(대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마카오 거주 외국인이 1만5천 명가량 줄었고, 지난 1월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2010년까지 약 20만 명이 싱가포르를 떠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임지는 경기 침체 후 각국에서 민족주의가 부상, 외국인 근로자를 배척하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는 현실도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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