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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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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종회의 "경제위기가 혐오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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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일째..경제위기 영향 집중 논의
(제네바 AP=연합뉴스) "실업률 증가는 외국인들에 대한 더 큰 반감으로 비화될 수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난 발언으로 개막 첫날 파행을 겪은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더반 검토회의)는 회의 3일째인 22일에는 중동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연사들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제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국 정부가 늘어가는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반감은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인권감시단체인 유럽평의회의 테리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우리의 노력들이 편견과 증오를 빠른 시일내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각국이 국민들에게 관용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인종이나 종교, 민족을 넘어 사람들 간 대화를 증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총장은 이어 "(인종적) 증오와의 싸움에서 손쉬운 해법이나 빠른 승리방식은 없다"며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아이티의 자크 닉슨 마이틸 외무차관은 "인종주의나 인종차별은 결코 줄지 않을 것이며 더 나쁜 형태를 띨 것"이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난 20일 개막연설 을 인용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해외에서 일하는 국민들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이티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된 외국인 혐오증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며 이미 외국인, 특히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증오가 커 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최고대표(UNHCR)도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정부 사업들을 축소하겠지만 반인종주의 노력의 상당부분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만큼 꼭 그것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개막일에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연설로 유럽연합(EU) 23개 회원국 대표들이 퇴장하는 소동을 겪었으며, 21일에는 전날 퇴장했던 EU 회원국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반인종주의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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