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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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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코리안 드림’ 보듬는다…대책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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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중소업체서 일하다 억울하게 폭행당한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 종교 등 각계 단체가 힘을 모았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을 비롯해 민주·한국노총, 전교조, 종교계 등 양산지역 15개 단체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노동자 폭행피해 구제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30분쯤. 양산시 ㄷ산업 기숙사 앞에서 이 회사에 근무하는 헬미(27), 무스토파(27), 와루토(29) 등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3명이 같은 회사의 일용직 노동자 이모씨(43·구속)로부터 각목 등 흉기로 폭행을 당했다. 어른 말을 무시하고 버릇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로 인해 헬미는 양팔 골절로 전치 10주, 와루토와 무스토파는 왼팔이 각각 골절돼 전치 9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골절 정도가 심해 최소 1년 이상 일을 할 수 없다. 후유 장애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언어소통이 제대로 안되고 서로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이씨가 훈계하는 과정에서 무스토파가 담배를 피우자 이에 격분한 이씨가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이씨가 피해보상 능력이 없는 데다 근무했던 ㄷ산업도 건강보험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ㄷ산업은 이 일로 사업장 문을 닫고 말았다. 이제 15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치료비는 연수생이 부담해야 할 실정이다.
이 사실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지역 내에서도 무료 간병 자원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등 관심과 후원도 잇따르고 있으나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딱한 사정을 돕기 위해 결성된 대책위는 우선 병원비와 생활비 모금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계도에 나설 예정이며 이주노동자 인권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거주이주민 조례안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거주이주민 조례안에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응급 구호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양산시는 거주이주민 조례안이 없어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양산시장이 사비로 이들을 도왔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이지현 사무국장은 “병원비가 부족하고 퇴원 후 거주할 숙소, 간병비 등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입원치료 중인 이주노동자를 위해 모금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 피해자에 대한 후원 문의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055－388－0988)으로 하면 된다.
〈김영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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