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열린 마이그런트 송 페스티벌>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등 22팀 노래실력 겨뤄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바늘 같은 걱정을 베고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꿈보다 더 생생한 네 생각 때문에 끝내 밤을 새워."
몽골출신의 듀엣 `블루스카이'가 부르는 가수 휘성의 노래 인섬니아(Insomnia)가 600여 명의 관객이 가득찬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13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소장 이철승)와 마산MBC가 주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이주민 가요축제 `마이그런트 송 페스티벌 2009(MIGRANT Song Festival 2009)' 본선이 경남 창원시 늘푸른전당에서 열렸다.
지난달 1일부터 전국 6개 권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오른 22개팀(개인 16명, 그룹 6팀)이 숨겨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몽골, 중국,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등 10여 개 나라의 노래꾼들은 이날 한국가요, 팝송을 비롯해 모국어로 된 노래에 창작곡까지 만들어 출전했다.
본선 진출팀은 본국에서 아마추어 가수로 활동한 사람은 물론이고 전남대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생, 다국적 록밴드 등 다양했다.
뜨거운 무대만큼이나 응원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응원단들은 `파이팅', `필승' 등의 구호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자신의 팀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국기를 흔들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이들은 다른 팀의 무대가 펼쳐질 때도 노래와 몸짓을 따라하며 하나가 됐다.
이철승 소장은 "이번 행사로 이주민들이 대중문화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과 동시에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행사를 해마다 열어 더 많은 이주민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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