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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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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코피노’ 무료진료 등 사랑으로 어루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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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코피노’ 무료진료 등 사랑으로 어루만져요
‘코피노(Kophino)를 아시나요?’
세계 일류국가를 꿈꾸는 한국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한국인 두 얼굴의 그림자, 코피노. 코피노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2세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 남성의 매몰찬 귀국과 함께 필리핀에서 아버지를 모른 채 살고 있는 이들. 그 아픔을 조금이라마 달래고자 국내 시민단체가 필리핀으로 출발한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1일 오후 8시 필리핀으로 출발, 2일부터 현지에서 코피노, 필리핀 미혼모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가정의와 치과의 등 7명의 의료진이 출발하며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 및 자원봉사자와 결합, 총 13명이 코피노와 미혼모 300여 명을 대상으로 5일까지 의료 봉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코피노의 현실은 참담함, 그 자체다. 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코피노 의 추정 수는 1만여 명. 추정치이기 때문에 실제 인원은 더 많다는 것이 관련 단체들의 판단이다. 코피노를 낳은 필리핀 여성 역시 대부분 유흥업이나 행상을 하는 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코피노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질병을 겪어도 대부분 치료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원센터는 이번 의료 행사에 이어 한글 교육, 무료급식 사업 등 코피노를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코피노 지원 행사를 실시하게 됐다. 이 행사를 계기로 코피노가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분노가 조금이라도 달래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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