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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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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반한 감정 일으킨 대규모 취업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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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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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부산 지역에서 몽골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가 특히 심각하다. 한국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몽골 현지 브로커와 결탁해 무려 700명으로부터 140만 달러(한화 약 20억원)를 받아 가로챈 국제취업사기단 21명이 검거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몽골 현지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오죽했으면 현지 경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정치인이 포함된 현지 브로커 3명과 한국인 연락책 1명을 구속하기까지 했을까.
얼마 전 몽골에서는 일부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왜곡된 성매매 추태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한국인 식당에 돌을 던지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과 몽골이 쌓아 왔던 친선과 우호를 바탕으로 한 민간외교가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 역시 한국에서 임금체불과 학대, 차별 대우를 경험하고 돌아간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일고 있어 걱정스러운 처지다. 베트남 언론은 얼마 전 "베트남 노동자들이 8천~1만 달러 상당의 살인적인 수수료를 내야 하고 교육 수료증을 돈을 주고 사는 비리가 만연하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사기는 이들만의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외교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인종국가인 미국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거짓으로 약속하거나 부풀리는 고용주나 인력회사들을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보호법'을 이미 시행 중에 있다.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외국인 노동자 40만 시대를 맞아 돈벌이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이들의 인권을 존중할 때 우리의 국가적 이미지도 상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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