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외국인노동자사무소 조사…월 생활비 30만원 이하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합법적 고용과 인권보호를 위해 지난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가 17일로 시행 5주년을 맞은 가운데 경남지역 이주노동자들의 18%가 입국과정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했으며, 인권침해를 당하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 경남외국인노동자사무소가 지난 5~7월 경남지역 이주노동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이주노동자 노동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동자의 56.6%는 한달 생활비로 30만원 이하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매달 본국 송금액은 지난 2005년 72만4천800원, 2007년 88만200원, 올해 85만5천800원으로 수입의 64% 정도를 차지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2005년 111만원, 2007년 126만원, 올해 132만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하루평균 근로시간은 10여시간이었다.
입국과정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5년 19.4%. 2007년 15.6%, 올해 17.5%였다. 직장에서의 애로사항은 낮은 임금 수준(19.4%), 임금체불(16.9%), 외국인 차별(13.8%) 등을 꼽았다.
조사대상자의 11.5%는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행 가해자는 한국인 노동자(54.2%)가 가장 많았고 이어 직장 관리자(25%), 사장(10.4%) 순으로 조사됐다.이주노동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언어문제가 많았고 금전문제(21.3%), 브로커에 의한 갈취(13.4%)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김길수 기자 kks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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