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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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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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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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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비>와 <로니를 찾아서> 두 편 모두에 얼굴을 내민 배우가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 마붑 알엄 씨(32)이다. 그는 이주노동자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연출가이자,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하다.
- 한국에는 언제 왔나?
1999년에 왔으니 10년이 되었다. 다른 이주노동자들처럼 일을 하기 위해 왔고, 3D업종에서 2년 정도 일했다. 그 이후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주노동자로 일을 하면서 한국에 있는 체류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소통 수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2004년부터 RTV를 통해 이주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 영화제도 마찬가지이다.
- 두 편의 영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반두비>를 먼저 시작했는데, 신동일 감독과는 전작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신감독이 이주노동자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나리오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를 해주고, 주인공 역할을 맡을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마땅한 배우를 찾기가 어렵기도 했고, 시나리오를 읽어보다가 내가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감독에게 제안했다. 오디션을 보고 나서 10㎏을 감량하는 것을 조건으로 주연을 맡게 되었다. <로니를 찾아서>에는 주로 스태프로 일했고, 배우로서는 두 장면에 등장하는 정도이다.
- 다큐멘터리 연출자이기도 한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목적은 한 가지이다.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것이다. 기록하는 작업으로서의 보람도 있다. 연기자로 참여한 극영화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 기회를 많이 활용하고 싶다.
- 영화를 통해 한국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은 이미 100만명이 넘는 이주민이 함께하는 다문화 사회이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은 존재한다. 나 같은 서남아시아인들을 범죄자, 테러리스트, 여성 비하적인 인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이주민의 숫자도 늘어났고, 정부에서 다문화·다민족 사회에 대한 홍보도 한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문제는 여전하다. 오히려 이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다문화 관련 지원 단체가 1백19개 있지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를 인정하고 마음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 음식 만들기, 한국 문화 배우기 교육은 많지만 누구도 자신의 문화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 이주노동자영화제는 어떤가?
7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아동, 다문화 사회 등에 관한 다양한 영화가 준비된다. 이주민이 직접 제작한 작품도 물론 있다. 지난해에는 16개국의 작품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던 지원이 끊겨 고민이다. 개인 후원 등을 통해 운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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