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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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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 중에 추락사고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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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단속반, 머리출혈 보고도 방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단속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이주노동자 심지휘 씨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4월 20일 오전 10시경,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의 단속 과정에서 시작됐다. 심지휘 씨는 단속반을 피해 도망치다 4~5m 벽에서 추락해 바닥에 쓰러졌고 당시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으며 다리를 다쳐 일어서지도 못한 상태였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장면을 두 명의 출입국관리소 단속반들이 목격하고도 부상자를 방치한 채 가버렸다고 한다.
이 날 오후에 실신한 심지휘 씨를 친구들이 발견한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는 조금만 늦었으면 위험했을 거라고 말했다.
심지휘 씨는 수원중앙병원에서 1차로 머리 수술을 받았고, 5월 7일 현재 2차 수술을 받은 상태다. 현재 병원비만 1300만 원이 넘은 상태.
이 날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은 영장도 없이 사고가 난 인근 주택가를 수색해 1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했다.
이에 대해, 단속반이 기본적인 절차준수 및 단속 과정에서 일어날 사고에 대한 대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주노조의 입장이다.
현재 해당 출입국관리소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주노조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이 같은 반인권적 단속에 대한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사건 경과보고
심지휘(沈枝鬼, 중국 한족, 39세)는 3년 전 한국에 여행비자로 입국해 미등록으로 3년간 체류하며 수원등지의 공사장에서 일해왔다.
비가 내리던 지난 4월 20일. 심지휘 씨는 그 날 공장 일이 없어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 날, 출입국 직원들은 두 대의 승합차량을 세워놓고 주변 세 건물에 대해 토끼몰이식 단속을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주택가에서 실시된 이번 단속은 전날(19일) 밤 외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든다고 누군가가 신고를 했다고 한다.) 집 주인으로 보이는 몇몇 한국인들에게는 공무집행중이니 다들 들어가 있으라며 강압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낸 뒤 각 건물에 대해서 지하층부터 꼭대기층까지 단속을 해 1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을 붙잡아갔다.
심지휘 씨의 친구들 5명도 이날 전원 단속돼 화성보호소에 보호되었다가 며칠 만에 강제퇴거 됐다.
오전 10시 전후에 도착한 심지휘는 이 단속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쳤다. 심지휘 씨의 모습을 본 출입국 직원 2명이 쫓아와 심지휘 씨의 상의를 잡았고, 심지휘 씨는 옷을 벗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4-5m높이의 옹벽에서 떨어져 다치게 됐다.
심지휘씨는 머리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일어서지도 못한 채 신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출입국 직원 2명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심지휘 씨를 그대로 현장에 방치한 채 자리를 떠나 버렸다. (심지휘 씨 본인은 출입국 직원들이 보내줬다고 표현했다.)
심지휘 씨는 다리를 절며 간신히 자신의 집까지 도착해 방에 숨어 있다 실신했고, 저녁에 도착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호송했다.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실을 이용할 형편이 되지 않아 협력병원인 수원중앙병원으로 새벽 2시에 옮겼고, 급히 수술을 받았다.
현재 심지휘 씨는 머리 수술을 하여 점차 회복 중에 있으며, 발 뒤꿈치 뼈가 부서져 7일(木) 경과를 본 후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오른손 팔도 골절되어 있는 형편이다. 수술비는 고향 친구들이 도와주고 있다.
당일 집주인들과 이주민 여성이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목격자인 여성에 의하면 현장을 지나가다가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을 목격했다며, “누워있는 남자의 몸, 즉 목과 머리 부분에 피가 나 있었으며 웃옷은 벗겨진 상태였다. 왜, 어떻게 바닥에 누워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법무부 직원이 옆에 서 있었고, 누워있는 남자는 아프다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Reporter Heesoo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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