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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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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주노동자 ´한국살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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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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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2-13시간 노동에다, 잔업까지 해야 월 70만 정도 받아요. 일하는 시간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고, 차별도 심해요.”
여성이주노동자 사요라(가명·여·43·몽골)는 “고생할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도 생각보다 너무 고달프다”고 말했다.
충남여성발전연구원(이하 여발연)이 천안·아산 거주 여성외국인 노동자 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외국인노동자의 노동과 생활실태’ 연구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이 연구보고서는 여발연이 충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외국인노동자를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하는 여성노동자는 30%나 됐다. 27.1%만이 8-10시간 노동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노동시간에 비해 임금은 매우 낮았다. 조사대상자들 중 월 50-100만원을 받는다고 응답한 이가 52.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100-150만원이 37.3%였다.
직장에서의 폭력 피해경험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폭언을 들었거나 신체적 폭력을 당한 이도 각각 33.8%와 14.1%나 됐으며 14.2%는 성폭력 피해도 겪었다. 11%는 직장 밖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열악한 주거환경과 장시간 노동으로 얻은 병 때문에 병원에 가고 싶어도 비싼 병원비 때문에 엄두를 못낸다고 응답한 이들도 10명 중 4명이나 됐다.
김영주 여발연 여성정책팀장은 “잠시 체류하면서 돈을 벌고 돌아갈, 우리와는 무관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게 깔려 있다”며 “친다문화적인 환경 조성은 이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과 지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 쉼터 설치, 주거환경 개선, 응급의료비 지원, 모성보호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을 제안했다.
한편, 천안·아산지역에는 미등록까지 포함해 약 4400여 명의 여성외국인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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