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부산사무소 "부산지역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열악"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는 지난 7~9월 부산 사상.사하구 공단지역의 이주노동자 103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외 기숙사(24곳)와 독립주거(40곳)가 전체 62%를 차지한 반면 사내 기숙사는 3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사내 기숙사 이외의 주거유형 대부분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유형별 평균 면적은 사내 기숙사 52㎡(15.8평), 사외 기숙사 16㎡(5.1평), 독립주거 16㎡(4.9평)으로 사내 기숙사를 제외한 주거지의 평균 면적이 매우 협소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방 1개에 거주하는 평균 인원은 2.43명으로, 최대 9명이 함께 거주하는 곳도 있었다. 이는 주.야간 교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이들 이주노동자는 일상생활에서 화장실, 목욕시설, 부엌 등 기초생활 시설 이용에 애로점이 많다고 꼽았다. 사내 기숙사를 제외한 외부 숙소에 사는 이주노동자 가운데 68.9%가 화장실을 다른 세대화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립주거와 사외 기숙사는 각각 87.5%와 28.1%가 목욕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인권사무소는 4일 오후 3시 사하구청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노동부.부산도시공사.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이주노동자 주거환경 개선방안에 대해 심층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권역에 등록된 이주노동자 수는 지난 10월 기준 2만6250명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체의 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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