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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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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도 일자리 없어…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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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침체에 개도국 출신 이주노동자 귀향 움직임
올 선진국行 급감… 뉴스위크 “자국민보호 텃새 탓”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이주 노동자들의 흐름도 바꿔놓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북반구, 부유한 나라, 도시로 향하던 물결이 둔화되고, ‘저개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역이민 현상도 늘고 있다.
뉴스위크는 15일 이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 선진국으로 향하던 이주민은 30% 이상 줄어들고 ‘귀향’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구국 조셉 체이미 국장은 “스페인, 체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있던 이민자들이 출국하고 있다. 곧 이주 노동자들의 귀향 ‘쓰나미’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유한 나라에 가도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인식이 개발도상국 내에서 확산되면서 고향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고,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도 경기침체로 ‘자국민 일자리 보호’를 강화하는 각국의 텃세를 견디지 못하고 귀향길에 오르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2000∼06년 사이 매년 100만명의 멕시코 노동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었지만 올해는 39%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도시로 몰려들었던 농부들의 귀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달간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는 일본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매주 수백명씩 귀국 행렬을 이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코는 고용되지 않은 이주민들에게 출국 비용 649달러를 대주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는 실정이다.
스페인에서도 3년 동안 스페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1만4000달러를 주며 이주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마드리드에서 2만여명의 이민자들이 떠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부양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일자리 보호’ 목소리가 극우세력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정책 연구기관 저먼 마셜펀드의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결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사람들의 80%가 국경 강화를, 73%가 불법 이민자 고용에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건설업과 의료업 등에서 5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 입장에선 지난해 283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송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를 떠받들던 기둥이 사라지는 셈이다. 선진국의 경우 저출산율로 인한 노동력 부족, 자국민 기피 업무 등의 문제가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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