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이주여성 자립기반 절실" 김선주 아임 아시아 대표, 이주여성 일자리 창출 도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는 다문화 레스토랑 아임 아시아 김선주(여·44)대표는 결혼 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이제 단순한 한글교육에서 벗어나 기술교육 등을 통한 일자리 제공 등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임 아시아'(http://imasia.co.kr)는 지난 2012년 4월19일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옆에 문을 열었다.

베트남쌀국수와 팟타이(타이 볶음쌀국수), 나시고렝(인도네시아 볶음밥) 등 8가지 요리로 출발한 식당은 2년 만에 10개국 20가지 요리로 늘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제 맛을 내는데다 일반 아시아요리 식당에 견줘 값도 싼 편이어서 꾸준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여성과 한국인 등 4명이 힘을 모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한 아임 아시아는 지난 6월30일 그토록 어렵다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또 직원도 이주여성 7명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어나는 등 창업 2년 만에 내실 있게 성장했다.


▲ 식당안에 동남아 지역의 다양한 소품들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록 큰 기업처럼 매출은 많지 않지만 이주여성들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당초 설립취지는 살려나가고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이곳에서 번 돈으로 고국의 친정부모에게 집을 지어주는 등 감동적인 스토리도 많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까지 서구에 아임 아시아 2호점을 낼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10명의 이주여성들이 이미 요리교육을 마친 상태"라며 "자본이 넉넉지 않아 좀 힘은 들지만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선주 아임 아시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임 아시아 탄생배경을 소개한다면?
▶10여 년 전부터 이주 외국인 인권 운동을 펼쳐온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대전살림감리교회 목사)이 기획한 사업이다. 다문화 여성들은 언어 장벽 등으로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된다 해도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문화 여성들이 적절히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할 수 있는 일로 다문화 음식점이 좋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성장과정을 설명해 준다면?
▶아임 아시아는 지난 2012년 4월19일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옆에 문을 열었다. 베트남쌀국수 등 8가지 요리로 출발한 식당은 2년 만에 10개국 20가지 요리로 늘었다.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해 2년이 넘은 지난 6월30일 마침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 사이 직원들도 10명으로 늘어났다. 큰 기업처럼 매출은 많지 않지만 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려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음식을 만드는데 특징이 있다면? 가격대는?
▶ 이곳에서는 한국에서도 이미 대중적인 베트남 쌀국수와 월남쌈 외에 세계 10대 음식에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랭과 미고랭, 태국의 팟타이, 팟시유꿍, 아랍 사람들이 즐겨먹는 양갈비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음식들은 종업원들의 솜씨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를 만들어 일정한 맛을 내도록 하고 있다. 현지 입맛과 한국인 입맛의 적절히 조화시켜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드시고 간다. 특히 인공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터라 '밖에서 먹는 음식' 특유의 조미료 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음식 가격은 7000~1만2000원으로 다양하다. 고객들이 평균 9000원대 수준인 가격과 맛에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


▲ 김선주 대표와 이주여성 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마케팅은 그동안 어떻게 펼쳤나?
▶ 여건상 일반 외식업체처럼 파격적인 마케팅은 펼치지 못한다. 그래서 '착한 소비'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맛과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여기에 이주여성의 자립을 돕고 있다는 부분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다.

-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한다면?
▶ 이곳에서 일하는 이주여성 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하며 돈까지 벌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이주여성 7명이 모두 고국의 친정을 다녀왔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고향 가족들을 위해 집을 지어줬다. 캄보디아 출신 여성은 고향에 사는 동생에게 휴대전화 매장을 차려줬으며, 중국 출신 여성은 큰딸의 대학 학비를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곳에서 이주여성이라는 편견 없이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분점 등 확장 계획이 있는지?
▶올 연말 전에 대전 서구에 분점을 낼 예정이다. 기업·시민들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미 이주여성 10명이 요리교육을 마쳤다. 장기적으로는 대전 각 구에 이 같은 다문화 음식점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각 지역별로 이런 식당들이 하나씩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 동남아 지역 각 국가들의 맥주를 진열해 놓았다.

- 정부 및 대전시의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다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주여성 가정 대부분이 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다. 한국사회에서 당당히 경제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 등을 통한 취업이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이 개선됐으면 한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임 아시아는 어린이·학생들에게 다문화 체험을 통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이용을 당부 드리고 싶다. 또 이주 여성들에게는 경제 자립을, 고객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메뉴를 개발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수 있도록 시민들의 '착한 소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아임 아시아(http://imasia.co.kr)
이메일 sjkim0207@hanmail.net
페이스북 ImAsia2236242
(042)223-6242, 224-6242
대전시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주차장 출구 앞 건물 2층
(지하철 중앙로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2,3분)
저널디 심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