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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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존재인 이주외국인들, 차별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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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으며
대전 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그 전문.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으며
12월 1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선언일’로 1948년 제3차 유엔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전세계 각국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약 350개에 달하는 국가적·지역적 언어로 번역되어 인용되는 세계적 인권선언이다. 우리나라도 1973년부터 정부 주관 기념일로 정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실상 이날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는 없다.
‘인권’이라 함은 사회적 성취에서 인종, 성별, 언어, 종교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특권과 책임이 주어지는 기회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를 돌아보자. 세계인권선언일이 우리 기억에 자리잡지 못하였듯 우리 사회 또한 개개인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사회적 인권의 의식은 희미하다.
특히 한국 땅에 와 있는 이주외국인들을 생각해보자.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산업역군의 몫을 감당하고 있는 70만의 외국인노동자,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총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우리 후손들의 어머니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30만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땅에서 한국인과 같은 수준의 인권을 보장받고 있는가?
이주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고충은 언어소통 문제, 임금체불, 산업재해, 폭행, 비자문제, 열악한 노동조건과 주거환경, 취약한 건강권과 복지, 아동의 육아와 교육문제, 유색인이라 당하는 차별과 편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주외국인들에 대한 인권현실은 한 국가의 선진국 평가 척도이다. 즉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보장은 더 이상 이주외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이때 우리사회를 다문화 공생의 선진사회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일이며, 국격을 높이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이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해서는 안되며 인권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진정한 국제화·세계화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140만명의 이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요, 진정한 선진국은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그들의 인권을 함께 존중하는 상식적인 세상임을 기억 해야 한다.
이주민들도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는 공생의 선진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해 우리 사회는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140만명의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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