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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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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음식 맛보러 '나시고렝’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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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062  추천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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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고렝'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 음식을 선보일 4명의 요리사들(사진=대전외국인종합복지관 제공)
“언니, 여기 나시고렝 좀 더 맛 볼 수 있을까요?”
“저도요~”
“저는 쌀국수요.”
“네~ 잠시만요”
대전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 대표 음식을 선보일 이주 여성 4인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다.
오는 12월말께 대전 최초로 문을 여는 아시아 음식 전문점 ‘나시고렝’의 요리사들이 개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식당 개업을 앞두고 지난달 2일 시청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박람회에 참석해 음식 품평회를 가졌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인도네시아의 볶음밥 나시고렝과 볶음국수 미고렝, 베트남의 닭고기 볶음밥과 쌀국수, 태국의 야채샐러드 얌운생과 볶음 쌀국수 팟시유꿍,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과 쇠고기 버섯덮밥 등 총 8가지다.
박람회에 들러 음식맛을 본 200여명의 시민 평가단에 의해 이 가운데 ‘나시고렝’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혔다. 나시(nasi)는 ‘쌀’을 고렝(goreng)은 ‘볶음’을 뜻한다. 안남미로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야채와 해물을 넣어 만든 볶음밥으로 약간 매콤한 맛의 나시고렝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내 감칠맛을 더한다.
식당 주방을 책임질 4명의 요리사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들로 다들 조리사자격증을 갖춘 정식 요리사들이다.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형편임에도 적당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이들은 평소 관심있고 잘할 수 있는 ‘요리’에 도전했다. 2년 넘게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요리교실에 참여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식당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서울의 유명 외국 요리 전문점에서 2개월간 특별교육도 받았다.
'나시고렝'을 대전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
인도네시아 음식을 책임질 아유(35) 씨는 “어려서부터 먹어 오던 고향의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다”며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와서 알게 된 인도네시아, 필리핀 친구들이 많이 와서 맛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문식당 ‘나시고렝’에서 전망하는 주요 고객층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대전지역 1만여 이주노동자들과 색다른 맛을 즐기고자 하는 젊은 시민들이다. 이를 위해 주방에서는 외국인이 올 경우에는 전통 외국 조리법으로, 내국인일 경우에는 한국 입맛에 맞는 퓨전식으로 레시피를 조절할 생각이다.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 음식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 문화나 특징이 드러나도록 인테리어도 신경 쓸 예정이다. 음식값은 나시고렝이 6000원이며, 그 외 음식들도 5000~6000원 선으로 예정하고 있다.
식당 개업을 기획하고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의 김봉구 관장은 “올 연말연시에 맞춰 식당을 오픈할 예정으로 현재 은행동과 대흥동 가운데 최종 입점지를 선정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 음식도 선보이고, 더 나아가 각 구별로 이와 같은 음식점을 열어 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명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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