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주 외국인 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은 “현재 우리는 140만 거주 외국인 시대에 해마다 증가하는 비율을 볼 때 머지않아 500만 거주 외국인 시대를 전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들과 함께 더불어 공생하는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가 현재 당면한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아파도 병원에 갈 시간 없이 장시간 노동을 하고도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향에 생활비를 송금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딱한 사연을 접할 때 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들의 노동권이나 인권에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그는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 학교 설립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김봉구 관장은 “결혼이주여성들도 우리사회 일원으로서 충분히 존중 받으며 맘 놓고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이뤄야 함에도 이혼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른 자녀들의 양육권이나 교육권도 상당히 미흡하다”며 "현재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이 다문화공립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우리 지역도 2만여명 거주 외국인들의 자녀를 위한 교육 선택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또 “각종 선거에서 거주 외국인의 참정권이 없기 때문에 사실 선거철에도 이주외국인 관련 단체에 찾아오는 후보들이 여태까지 없었다”며 “표를 행사하지 못함으로써 정책이나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는 이주 외국인들의 복지 수준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한 국가의 인권 척도가 그 국가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볼 때 거주 외국인들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것이 결국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촬영/ 김기숙 기자 kisu-71@hanmail.net
편집/ 조양현 기자 skiski100@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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