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호스트패밀리 결연
●박태권씨(37·`중앙의료재단 이사장) - 두이씨(35·인도네시아)
짧은 첫만남 “다음엔 좋은 추억만 만들자”
지난 20일 오후 둔산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이들의 첫 만남이 있었다. 본사가 주최한 호스트패밀리 행사의 결연자로 나선 중앙의료재단 박태권 이사장(37·사진왼쪽)과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 두이(35·Dui Purhomo·왼쪽 세번째)씨가 이번 만남의 주인공.
서로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 언어 등으로 어색함이 묻어날 것도 같지만 서로의 환한 미소에 이내 편안함이 번졌다. 우연한 기회에 호스트패밀리를 알게 됐다는 박 이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실어주고자 결연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더욱이 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중앙의료재단은 대전지방노동청 지정측정기관으로 노동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박 이사장의 생각은 남달랐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노동자들이 사실상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등 우리 경제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며 “이제는 이들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와 정성어린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학시절 7년여 넘게 외국생활을 경험 한 박 이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시절 현지인들을 통해 보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자 그 나라의 이미지로 남아있다”며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을 알리는 사절단이 될 수 있는 많은 좋은 이미지를 남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이사장과 인연을 맺은 두이씨는 지난 1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아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한 염색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서투른 한국말로 아직은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두이씨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나를 아껴주는 이들로 인해 한국이 더욱 좋아졌다”며 “이제는 한국말을 배우는 데도 열심히 해 한국을 더 많이 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짧은 만남이지만 인연을 맺은 박 이사장과 두이씨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음번 만남에서는 한국에 대한 추억을 함께 만들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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