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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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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미용사 취득한 이주여성 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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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미용사 취득한 이주여성 엘레나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우선 미용실에 취직한 다음에 돈을 벌어서 제 가게를 갖는 게 목표예요."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우즈베키스탄 여성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 사는 이주여성 김엘레나(34)씨는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증 미용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2001년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한 김엘레나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2007년 9월부터 석달동안 대전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실시하는 미용사 직업교육을 받게 됐다.
아시아 출신 이주여성 8명과 함께 한 수업이었지만 모두 한국어로 된 필기시험 앞에서 포기해 버렸고 결국 마지막에는 엘레나씨만 남았다.
엘레나씨도 연거푸 4번이나 필기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자신을 가르쳤던 박기덕(50) 원장의 응원 덕에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대전시 중구 산성동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박 원장이 자원봉사로 이주여성들에게 개인 미용교습을 해 줬고 시험에서 떨어질 때마다 포기하지 말라며 격려를 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가까스로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8번의 실기시험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8전9기' 끝에 엘레나씨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엘레나씨를 가르쳤던 박 원장은 "교도소나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도 엘레나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커트 솜씨가 아주 좋고 실력이 있었다"면서 "실기시험도 매번 1-2점차로 아깝게 떨어졌는데 결국은 합격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엘레나씨는 "앞으로 이용사 자격증과 피부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해서 내 샵을 차리는게 꿈"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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