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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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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감 줄고 부인 취업 안되고…다문화가정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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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014  추천 :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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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감 줄고 부인 취업 안되고…다문화가정 '한숨'
단순 생산직 종사 가정 '대다수'…경제불황으로 수입 줄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6년째 대전 문화동에서 살고 있는 태국 출신의 부쌀린(가명·40) 씨는 최근 고민이 늘었다.
경기불황의 여파가 가정에까지 들이닥치면서 남편의 벌이가 시원찮아 생활비가 줄어든 것.
부쌀린 씨는 "남편이 냉장고 수리 업무를 하는데 작년 가을부터 일감이 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6살 난 아들과 4살 된 딸을 둔 부쌀린 씨 가정은 자녀 양육비 걱정에 벌써부터 앞길이 막막하다.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단순 노동이나 생산직에 종사하는 다문화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다 그나마 있던 일감도 떨어져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
2008년 현재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은 3천여 세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소득 100여만 원의 저소득층이어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애진 대전이주여성인권센터 교육부장은 "다문화가정의 가장 대다수가 일용직이나 건설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다"며 "경기불황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마저 일감이 떨어져 집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주여성들이 남편 대신 생활비를 벌고 싶어도 의사소통과 문화차이 등의 이유로 받아주는 일터가 없다는 것.
부쌀린 씨는 "태국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병원 사무직으로 일한 경력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력서를 낸 직장마다 모두 퇴짜를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대전시가 다문화가정 사업을 지원하고는 있다지만 이주여성의 취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대전시 관계자는 "취업은 다른 부서인 여성계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성계 관계자는 "여성 취업은 추진하고 있어도 이주여성은 여성계 소관이 아니다"고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에 바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책이 부실한 상황에서 장기불황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고통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CBS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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