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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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방송 대전입니다' - 필리핀 코피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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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핫 이슈와 시사 정보를 통해 지역 사회의 여론을 선도하는 <생방송 대전입니다> 는 KBS 대전방송총국 제1라디오에서 매일 오후 3시 10분부터 4시까지 대전, 충청권에 방송되는 시사전문프로그램입니다.
대전외노센터 김봉구 소장님과 전화인터뷰를 연결합니다. (AM 882 / FM 94.7)
방송일 : 2009년 6월 3일 (수) 오후 3:30-40 10분간 전화연결
1.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그곳이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죠? 어떻게 그곳에 대전외노센터 현지 사무소를 열게 되신 겁니까?
필리핀 현지에 한국인 아빠로부터 버림받은 코피노와 미혼모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프로포절을 내서 “필리핀 코피노와 미혼모, ”를 지원하는 사업을 작년 11월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퀘존시티에 있는 현지기관과 연계하여 현지공간을 활용해서 이들을 지원하는 기본교육, 직업교육, 의료지원,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코피노는 국제사회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현재 필리핀에 코피노는 얼마나 될까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코피노 비율이 높아 저희의 사업지역인 퀘존시티에만 3천여명의 코피노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부, 클락, 바기오 등 한국인 집단 거주지역 등을 합치면 그 수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3. 한국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남겨진 필리핀 미혼모와 아이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코피노 가족들은 생활 현실은 어떻습니까?
필리핀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 부족현상이 심각합니다. 국내에서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고 있는데, 필리핀 인구의 10%인 800만 명 정도가 국외로 나가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혼모들이 필리핀에서 일자리를 얻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부 미혼모들은 시골에 있는 친정집에 아이를 맡겨두고 도시로 나와 유흥업소 등에 취업해 아이의 분유값을 번다든지, 가정부 등으로 취업해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4.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사회적으로도 비난받으면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대전외노센터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요.
코피노와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국어, 컴퓨터와 같은 기본교육과 직업교육으로 한국요리와 미용을 가르치고, 무료급식과 의료지원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직업교육을 통해 이들의 자립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요리가 가능한 미혼모들은 한인 식당이나 하숙집에 요리하는 가정부로 취업하면 평균임금의 2배 수준인 20만원 정도를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지난달 한국의 의사들이 현지로 가서 무료진료를 했다구요.
의료보험도 없는 상황에 어려운 가정형편이다 보니, 감기나 벌레물린 것 같은 비교적 간단한 진료조차도 받지 못해 병을 키우고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대전외노센터 무료진료소에서 의료봉사단을 꾸려 지난 5월 1일~5일까지 300여명에게 양방, 치과진료 및 투약 등의 무료진료 활동을 펼쳤습니다.
6. 최근엔 코피노 분유값 모으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죠?
미혼모들의 영양부족으로 모유수유가 힘들고, 분유를 사자니 분유값이 너무 비싸서 때론 설탕물을 타서 먹인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었습니다. 필리핀은 우유나 분유 생산기술이 부족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분유값이 매우 비싼 편이고, 분유값은 한 통에 한화로 4만원 정도로 필리핀의 한인하숙집 가정부 평균월급이 10만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이에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이들에게 분유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지금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7. 지원할수 있는 방법도 좀 알려주시죠.
현재 포털싸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희망모금운동을 진행중입니다. 포털싸이트“다음”에 들어가셔서 아고라를 찾으시고, “모금청원”으로 들어가시면 모금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대전외노센터 홈페이지나 문의전화 631-6242 우리사이로 하시면 성금계좌 등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 모금이 한창 진행중이고, 네티즌 800여분이 서명모금 등에 참여해 주셨고, 60여만원을 모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을 통해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코피노들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8. 코피노의 문제는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되고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 필리핀 현지의 한국인에 대한 감정, 인식은 어떻습니까?
자식을 버리고 떠나는 한국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기는 어렵겠죠!
이러한 비정한 사례가 계속 증가한다면 필리핀 사회에 반한감정을 심어주어 결국 한국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한, 필리핀 간의 관계도 부담스러워 지리라 봅니다. 어떻게든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근절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이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9. 코피노 지원사업을 하시면서 느끼시는 점, 바라는 말씀..마지막으로 해주실까요.
과거 필리핀은 한국전쟁에 파병을 하고 전쟁이후 어려웠던 시절에는 경제원조를 해주었던 고마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적 상황이 우리보다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한국이 관광 및 어학연수, 이주노동, 결혼이주 등으로 거꾸로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남성들의 무책임이 양산시킨 “코피노”는 결국 우리가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코피노 문제”는 우리의 문제로 미혼모와 코피노들이 제대로 생활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이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한국과 필리핀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다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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